(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꽁꽁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IPO 대어로 꼽히던 케이뱅크의 상장 재추진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 서호성 행장의 임기가 올해 연말까지인데, 연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IPO를 연내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현재 상장 추진 적기를 두고 저울질 중이다.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 우려로 둔화됐던 투심 회복,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케이뱅크 기업가치 등 복합적인 요인을 중심으로 시장 상황을 조심스럽게 살피는 중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올해 2월 초 투심 위축 등 시장 악화의 영향으로 상장을 일시 중단했으며, 대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기에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당초 상장 추진 초기에 8조원까지 평가받았던 케이뱅크의 몸값이 시장 상황 악화 등으로 4조원 이하로 평가받으면서 상장을 무리하게 추진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케이뱅크뿐 아니라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컬리, 골프존카운티 등 IPO 대어급 기업들도 상장을 철회하거나 증시 상장을 중단하면서 IPO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다만 최근 코스피가 반도체주 강세와 외국인 매수 등에 힘입어 1년 만에 2,6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IPO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고 있다.

이날에는 두산그룹의 로봇 자회사 두산로보틱스가, 오는 19일에는 SGI서울보증보험 등이 코스피 상장 예심을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대어급 IPO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현 서호성 행장의 임기가 올해 12월 31일까지이며, IPO가 서 행장의 역점 과제인 만큼, 하반기에 가시적인 진전이 나올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상장 예심 신청 후 상장까지 통상 3~4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남은 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한 차례 상장 연기 등의 결정을 내렸던 만큼, 작년에 IPO 드라이브를 걸 때보다는 보다 신중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최근 장외시장에서의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3조원 수준으로 크게 하락한 상황이어서,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를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상장 시일까지 몸집을 불리기 위해 공격적인 여·수신 영업 등을 통해 수익 기반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 여전히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고, 상장 적기를 탐색 중이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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