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촬영 류효림]



(서울=연합인포맥스) ○… 증권업계에서 비혼 선언을 한 직원에게 축하금과 유급 휴가 등을 제공하는 복지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달라진 인식이 기업 복지제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최근 근속기간 5년 이상인 만 40세 이상 비혼 직원에게 축하금 100만원과 유급휴가 5일을 주기로 한 노사합의안을 최종 확정해 시행하고 있다.

앞서 올해 1월 SK증권은 노사 간 교섭에서 직원이 결혼할 때 제공하는 축하금 등 복지혜택을 비혼 선언 직원에게도 동일하게 지급하겠다는 잠정합의안을 만들고 협의를 진행해 왔다.

증권업계에서 비혼 직원들을 위한 복지 혜택을 마련한 건 SK증권이 처음은 아니다.

NH투자증권은 2021년 7월부터 입사 후 만 45세가 넘은 비혼 직원에게 월 기본급의 100%를 지원하는 비혼 지원금 제도를 운영 중이다. KB증권은 지난해 7월부터 만 40세 이상 비혼 직원에게 복지 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회사가 지원하는 건강검진 대상자를 '본인과 배우자'에서 '본인과 부모님 중 1명'으로 확대해 미혼 직원들에 대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기혼자 위주였던 사내 복지혜택이 비혼 직원들에게로 확대된 데에는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혼인 건수 감소 등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천 건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결혼 시기도 점차 늦어져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남자는 전년 대비 0.4세 상승, 여자는 같은 기간 0.2세 상승했다.

결혼 축의금, 자녀 학자금 등 복지혜택이 기혼자 위주로 쏠리면서 미혼 또는 비혼자들 사이에선 '역차별'이라는 불만이 있었는데, 복지혜택이 확대되면서 긍정적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 외에도 올해부터 LG유플러스가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직원들에게 축하지원금과 유급휴가를 지급하는 등 기업의 복지 문화 판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투자금융부 온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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