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 급감·PF 연체율 상승 등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이 고용 지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건설수주가 급감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오르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건설업 취업자 수가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차를 두고 경기의 영향을 받는 부동산업의 고용 상황도 점점 악화하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6만6천명 줄었다.

6개월 연속 감소세로 2019년 11월(-7만명)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전체 취업자가 두 달 연속 35만명 이상 증가하고 고용률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지만 건설업만큼은 유독 고용 상황이 좋지 않다.

그간 건설업과 함께 고용 부진이 이어졌던 제조업의 경우 지난달에는 3만9천명 줄어 전월(-9만7천명)보다 감소 폭이 작아졌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기성 쪽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주 쪽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경기라든가 이런 부분의 영향이 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의 설명대로 지난 4월 건설기성(불변)은 작년 같은 달보다 12.2% 증가한 반면, 건설수주는 50.6% 급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간한 '경제동향 6월호'에서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크게 악화되고 주택 인허가와 착공도 부진하면서 향후 건설투자가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업계의 어려움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부동산 PF는 미래에 예상되는 분양 수입금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인데, 최근 분양시장이 악화하면서 관련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으로 비은행권의 PF 대출 잔액은 86조2천억원, 건설업 및 부동산 대출은 253조6천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분양시장이 침체하자 비은행권 PF 대출 연체율은 1.03%로 전 분기(0.77%)보다 0.26%포인트(p) 상승했다.

건설업 및 부동산기업 대출 연체율도 0.20%p 오른 1.80%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이 어려워지자 사업이 지연 또는 좌초가 되고, 관련 종사자도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이다.

실제로 건설업계 종사자가 다수 포진된 일용근로자는 5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만3천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월(17만2천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시차를 두고 경기의 영향을 받는 부동산업 취업자 감소 폭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지난달 부동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만명 줄어 2021년 2월(-4만7천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부동산업 취업자는 지난 2월과 3월에도 각각 1만5천명, 5천명 줄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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