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은행들의 유동성 규제비율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정상화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증권에서 은행으로의 머니무브가 본격화하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503)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 5월 평균 18조438억원으로, 전달보다 8조원 넘게 감소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평균 26조4천49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는데, 지난 5월부터 꺾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달 평균 거래대금도 19조7천억원으로 두 달 전에 비해 현저히 적어졌다.

회사채 순발행 규모도 마찬가지다. 회사채 발행량은 올해 1분기 총 37조1천억원으로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달 4조원 넘게 순발행 기조를 이어간 덕분이다.

회사채 순발행 기조는 지난 4월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 4월 회사채 발행량은 만기도래량보다 1천3억원 적어지며, 순상환 기조로 전환했다. 지난 5월에는 순상환 규모가 2조4천억원까지 확대됐다. 이달도 만기도래량보다 7천366억원어치가 덜 발행된 상황이다.

기업상장(IPO) 시장은 올해부터 어려워졌다. IPO 상장기업 수는 지난해 4분기 52개였는데, 올해 1분기 27개로 급감했다. 올해 2분기도 22개로 저조한 수준이다.

은행으로의 머니무브가 본격화면서 자본시장 유동성은 위축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단계적 LCR 정상화를 진행할 전망이다. 계획대로라면 은행 LCR은 오는 7월부터 95%, 10월 97.5%, 내년부터는 기존 규제 비율인 100%로 정상화된다.

은행들은 LCR 정상화를 대비해 지난 5월 7개월 만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은행채 발행량은 지난 5월 24조8천억원으로, 만기도래량보다 1조9천200억원 더 발행했다.

그전까지는 지난해 10월부터 순상환 기조를 유지해왔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제한을 권고한 영향이다. 올해에도 1월 4조5천억원, 2월 4조5천억원, 3월 7조3천억원, 4월 4조6천억원가량을 순상환했다.

은행들은 LCR 정상화를 앞두고 은행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 금융당국은 채권시장이 정상화된 점을 감안해 지난 4월 만기도래량의 125%까지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덕에 은행채는 순발행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은행 수신자금도 반등했다. 예금은행의 5월 말 수신(예금) 잔액은 2천213조원으로, 전달보다 8조2천억원 증가했다. 특히 정기예금은 10조5천억원 늘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가 상승했고 차액결제거래(CFD)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으로 증권사는 2분기 트레이딩 수익이 1분기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2분기에는 증권사 실적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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