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제조업 중심으로 경기둔화…내수는 완만한 회복세"

부산항 신선대 부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기획재정부가 5개월째 경기 둔화 진단을 내렸지만 내수 회복세와 고용 증가세로 하방위험은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물가 상승률이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그린북에서 처음 우리 경제를 둔화 국면으로 진단한 이후 5개월째 같은 평가다.

다만, 이번 달에는 경제 하방위험이 완화하고 있다는 표현을 추가하면서 긍정적인 면을 더욱 부각했다.

기재부는 "완만한 내수 회복세, 경제심리 개선, 견조한 고용 증가세 등으로 하방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기재부의 판단대로 주요 경제 지표에는 경기 둔화와 긍정적인 조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4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각각 1.2%, 0.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산업 생산도 1.4% 줄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전월 대비 각각 0.9%와 1.2% 증가했지만 소매판매는 2.3% 감소했다.

5월 소매판매의 경우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긍정적 요인으로, 백화점 매출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천258.6% 급증했다.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량과 카드 국내 승인액도 각각 10.9%와 3.9% 늘었다.

반면, 백화점 매출액은 0.2% 줄었다.

5월 수출은 반도체, 무선통신,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2%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액 역시 24억3천만달러로 9.3% 줄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0으로 전월보다 2.9포인트(p) 상승했다.

5월 전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6으로 전월 대비 4p 상승했고, 6월 전산업 전망 BSI도 76으로 2p 올랐다.

4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상승한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하락했다.

5월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35만1천명 늘었고, 실업률은 2.7%로 0.3%p 떨어졌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상승 폭이 3.3%로 전월(3.7%)보다 둔화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와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각각 3.9%, 4.3% 올랐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및 글로벌 IT 업황 개선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취약 부문 영향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고한 물가·민생 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하반기 수출·투자·활력 제고와 경제 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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