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올해 레버리지 대출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골드만삭스 자료에 따르면 레버리지 대출 시장의 디폴트 규모가 6월 기준 245억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2009년과 2020년 이후 세 번째로 큰 규모다. 2009년과 2020년에는 모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갔던 때다.

올해 6월까지의 디폴트 규모는 2008년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레버리지 대출 시장에서 디폴트 속도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서프라이즈로 변동 금리 채무에 대한 비중이 큰 발행사들은 이자 비용에서 안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지난 15개월 동안 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6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동결했으나 앞으로도 추가로 2회 더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레버리지 대출은 이미 상당한 부채를 가진 기업들이 변동금리로 차입한 고위험 대출이다.

변동금리 부채로 차입한 이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신용 환경이 긴축되며 큰 타격을 받아왔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2022년 9월 1조4천360억달러로 역대 최대로 늘어났던 대출 발행액은 올해 들어 380억달러 감소했다.

레버리지 대출을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 유출이 강화됐다. 퍼스트 트러스트 선순위 대출 펀드 ETF의 운용자산은 올해 들어 22.2% 감소했고, SPDR 블랙스톤 선순위 대출 ETF도 올해 들어 39.8%가량 감소했다.

다만 금리 상승은 디폴트를 피할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의미한다. 골드만삭스 자료에 따르면 레버리지 대출 부문 총수익률은 올해 5%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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