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지난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해외투자사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NDR)를 연다고 보도자료를 내자 업계에서는 일상적인 기업 활동을 홍보하는 것에 대해 의아함을 나타냈다.

당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병한 2020년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해외 기업설명회에 자산관리 규모만 1조5천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해외 투자사를 포함해 총 12개 투자사가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기존 기획지원본부 산하의 IR 부서를 실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고 정인철 상무를 초대 IR실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정인철 IR실장은 서울반도체와 차바이오텍 등에서 IR 담당 임원을 맡아 계열사인 차백신연구소, 서울바이오시스의 기업공개(IPO)를 수행한 바 있다. 지난달 해외 NDR은 정 실장의 데뷔전이기도 했다.

올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달라졌다. 지난 3월 정탁 부회장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 이후 IR에 힘을 실으며 주가 부양에 매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6일에는 '2023 에너지사업 밸류데이'를 열어 2035년까지 총 126만t의 청정수소 공급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밸류데이는 올해 신설한 IR 행사로, 이전혁 에너지부문장과 김원희 에너지기획지원본부장, 박현 에너지사업개발본부장 등 각 사업 부문 경영진이 투자자와 증권업계 전문가들에게 회사의 성장 계획을 직접 소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식량, 구동모터코아 등 핵심 사업의 성장전략과 목표를 소개하는 밸류데이를 운영하고, 애널리스트데이도 상시로 열 예정이다.

이처럼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는 종합사업회사로서의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쟁력과 미래 성장에 대해 설명하며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다.

실제로 그동안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는 박스권에 갇혀있었다.

2010년 3조5천억원 수준이었던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은 올해 4월 중순까지도 약 3조8천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80위권에 머무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주가 부양에 나서면서 지난 10일 기준 시총이 7조9천억원 규모로 약 3개월 만에 두배 이상 급증했다.

물론 미국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리비안이 올해 2분기 판매량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관련 주로 꼽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가 최근 반응한 영향도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지난 5일 52주 최고치인 4만8천450원까지 올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0∼2021년 세 차례 리비안에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비안 관련 종목으로 분류돼 왔다.

다만, 2023년까지 시총을 23조원 수준으로 높일 방침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갈 길은 아직 멀다.

장기 보유 성향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 비중을 늘려 주가 안정성을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열었던 해외 NDR 효과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0일 기준 5.86%로 올해 1월 초 8%대에서 떨어진 상황이다. (기업금융부 이윤구 기자)

정탁 포스코인터 대표이사
[포스코인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g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