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연금자산 100조 달성…금융권 1위 목표"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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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연금자산 30조원을 돌파하며 연금사업의 강자 자리를 재확인했다. 특히 디폴트옵션(사전지정 운용제도) 시행으로 퇴직연금 '머니무브'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미래에셋증권의 움직임은 더 바빠졌다.

2007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해 연금사업 기반을 닦은 최종진 연금본부장은 "2030년 연금자산 100조원 달성으로 금융권 1위가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 연금시장 증권업 선두…"장기간 인프라·인력 투자한 성과"

최 본부장은 1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제도 도입 초기부터 연금사업을 회사의 핵심 비즈니스로 인식하고 역량을 집중했다"며 "10년이 넘는 기간 연금사업 인프라를 구축해 왔고 그 결실이 점점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연금 자산이 10조원을 넘어섰고 2021년 20조원, 그리고 최근 30조원을 넘어섰다"며 "2025년 연금자산 50조원을 달성해 금융권 3위, 2030년 100조원을 넘어서 금융권 1위에 올라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에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된 2005년 연금사업을 시작했다. 연금사업 조직은 2개 부문, 5개 본부, 18개 팀으로 이뤄진 대규모 조직으로 커졌고 연금 전담인력은 업계 최대 수준인 230여명이다. 운용 중인 퇴직연금 자산은 21조6천억원, 개인연금은 8조4천억원으로 전체 연금자산 규모는 30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사 중에서 연금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최 본부장은 "연금 사업은 전산부터 컨설팅까지 인프라 구축이 매우 중요하고 그만큼 오랜 기간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그동안 회사는 인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30여명의 연금 전담인력뿐만 아니라 WM(자산관리) 인력 1천200여명까지 총 1천500여명의 직원들이 전체 연금사업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의 경우 개인 가입자들이 선택하는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성장세가 가파르다. 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에 올해 들어 3조5천억원의 적립금이 쌓였다.

최 본부장은 개인 가입자가 미래에셋증권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체계적인 영업망과 좋은 상품, 컨설팅 역량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금은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입 이후 적립과 운용, 나중에는 인출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미래에셋증권은 단계별 전담 조직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으며 영업 채널, 상품 라인업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고객이 투자 상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포트폴리오 서비스도 탄탄하다. 세무사·노무사·회계사 등 다양한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인력들의 컨설팅 역량도 뛰어난 편"이라고 강조했다.

'투자하는 연금'이라는 광고 문구처럼 미래에셋증권은 고객들의 적극적인 투자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퇴직연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알고리즘으로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투자상품을 추천하고 모델포트폴리오(MP)구독은 운용 전문가가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전문운용인력이 개인연금 자산을 일임 운용하는 개인연금랩(wrap)도 있다.

이달 5일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자산은 6천543억원(이용자 수 1만136명), MP구독은 6천351억원(8천647명), 개인연금랩은 307억원(946명)이다.

◇ 디폴트옵션으로 활력 기대…"전체 퇴직연금 1천300조원 성장 예상"

이달 12일부터 디폴트옵션이 본격 시행되면서 증권·은행·보험 각 업권의 기대감도 크다. 별도의 운용지시 없이도 가입자가 사전에 정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사업자가 적립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수익률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 본부장은 "디폴트옵션은 각 퇴직연금 사업자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고 가입자 입장에선 무관심 속 방치됐던 적립금이 적극적으로 운용되면서 수익률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본시장으로의 자산 유입도 기대할 수 있어 증권사 입장에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가입자들이 투자하고 있는 상품이 있기 때문에 디폴트옵션이 도입됐다고 해서 증권 등 특정 업권으로 자금이 바로 몰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 중인 상품의 만기가 끝나고 투자경험이 쌓이면서 천천히 자금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좋은 투자자산을 지속적으로 찾아야 하고 리밸런싱(재조정)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며 "글로벌 우량자산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연금자산 운용의 제1의 성공 법칙"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퇴직연금 시장은 10여년 후 1천조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 시장으로 커질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최 본부장은 2032년 퇴직연금 시장이 적립금 1천300조원으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50%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338조원이다.

최 본부장은 "퇴직연금 성장률은 줄어들겠지만 앞으로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며 "퇴직연금의 일임 허용, 세제혜택 강화 등을 통해 퇴직연금의 유인을 키우고 운용상품 규제를 완화한다면 수익률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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