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포 베이비(Nepo Baby)는 족벌주의를 뜻하는 영어 단어 네포티즘(nepotism)과 아기(baby)의 합성어로 미국판 '금수저' 아이를 가리킨다. 그중에서도 특히 미국 산업계나 금융계보단 연예계의 유명인을 부모로 둔 아이들을 비꼬는 느낌으로 많이 쓰이는 표현이다.

네포 베이비가 미국에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 무렵부터다. 중국 소셜미디어 앱 틱톡에서 1억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 말은 부모의 후광을 업고 유명인이 된 2세들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자주 사용되는 추세다.

미국 종합 격주간지 뉴욕매거진은 작년 말 네포 베이비 논란을 커버스토리로 다루기도 했다. "할리우드는 늘 유명 연예인과 그의 자녀들에게도 열광해왔지만, 올해는 단 두 단어 '네포 베이비'로 그들을 깎아내리는 분위기가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중들은 부모의 후광으로 미디어에 노출되고 상업적 성공을 얻었음에도 별다른 재능이 없는 네포 베이비들이 언론 인터뷰에서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성공했다고 말하곤 하는 데 상당한 거부감을 느낀다.

최근 네포 베이비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영국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 브루클린 베컴이 대표적이다. 그는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사진작가가 돼 책을 내고 각종 미디어에도 노출되며 상업적 성공을 일궜는데 이를 바라보는 미국 청년층의 시선은 곱지 않다.

미국 청년 세대가 네포 베이비에 반감을 갖는 것은 공정성 문제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과거 왕족과 귀족이 네포티즘을 바탕으로 특권을 누린 것처럼 현대사회의 유명인들도 부와 명예를 대물림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투자금융부 진정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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