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이란 털어버린다는 뜻의 '브러싱(brushing)'에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scam)'이 더해진 합성어로, 인터넷 쇼핑몰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생겨난 마케팅 사기의 일종이다.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가 가짜 주문을 털어내듯 구매하지도 않은 물건을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해 판매 실적을 조작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하고, 구매자를 가장해 상품 리뷰를 올리기도 한다.

최근 전국을 긴장케 한 수상한 국제 우편물의 정체가 인터넷 쇼핑몰의 실적을 부풀리려고 마구잡이로 발송된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이 용어가 중국어 '솨단(刷單)'일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브러싱(brushing)으로 번역된 '솨(刷)'는 원래 '쓸다' '닦다'란 뜻이지만 '편법으로 취득한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즉, 들어오지도 않은 주문을 편법으로 취득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솨단은 알리바바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횡행하는 사기성 거래 수법이다. 이번 건 역시 중국 업체가 이 수법을 사용해 빈 소포를 대량 한국에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 과정에서 의심을 피하기 위해 대만을 경유했다.

앞서 2020년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브러싱 스캠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중국발 소포가 배송된 적이 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브러싱 스캠 외 다른 행위로 볼 증거가 없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업금융부 유수진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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