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에 올라서는 등 상승세가 가팔랐지만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둔화 등으로 수요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


20일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차질 영향은 올해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원유 수요 모멘텀은 경기 둔화 등으로 점차 둔화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는 가팔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6월 저점이었던 배럴당 60달러대 후반 대비 20% 이상 속등하며 80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유가 급등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의 감산과 여름철 계절적 수요 유입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됐다.

최근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공조가 이뤄지고 있고, 여름철 냉방 및 휴가 수요로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의 원유 증산 등으로 공급 차질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임 연구원은 "미국 석유·가스 개발 기업의 자본 투자는 완만히 증가 중이다. 관련된 일자리 수와 원유 생산도 지속해 늘고 있다"면서 "완결 유정 수와 미완결 유정 수가 소폭 감소했으나 향후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원유 공급 측면에서 보았을 때 미국이 사우디 감산 영향(100만배럴/일)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유 수요 둔화도 유가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금리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와 중국의 경제 회복 지연으로 원유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름이 지나며 계절적 수요도 소멸할 전망이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3%대 초반의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원유 수요는 장기적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유로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상승률이 둔화하는 등 서비스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

이에 임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무렵부터 감산 여파가 약화하면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내년부터는 공급 우위 환경이 이어질 거라고 예측했다.

그는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 사우디 감산 정책이 올해 말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유가는 재차 상승 압력을 받겠다"면서도 "그러나 수요 부진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유가는 배럴당 70~90달러 사이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by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