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내년 주택가격이 고금리 여파로 최고점 대비 50% 수준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 가격이 고점을 형성했을 시기에 몰렸던 2030 세대의 매수세는 향후 신용 리스크 증가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14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백광제 수석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부동산 시장을 두고 "아직 실제 금리의 가격 적용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현재 금리 상태의 장기 유지와 내재 수익률과 안전자산 수익률의 역전 상태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현재 가격 대비 최대 30%, 최고점 대비 최대 50% 수준의 추가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금리 당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고금리 여파로 안전 자산 수익률과 역전되자 조정받을 여지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금리 부담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신규 주담대 금리는 전년 고점 대비 10%가량 하락한 4.4% 수준이지만, 상반기 대비 상승 전환을 시작했고, 잔고기준 주담대 금리는 전년 말 대비 40bp가량 증가한 4.2%를 기록 중"이라면서 "2024년은 2019년 고정 및 변동금리 매수자 금리가 변동 전환되는 해이기 때문에 잔고기준 금리 역시 상방 압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봤다.

특히 젊은 세대의 서울권 아파트 집중 매수세에 주목하며 부동산 가격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택 가격이 고점을 형성했던 시기에 2030 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 비중은 42%에 육박한다"며 "상대적으로 이자 상환 여력이 부족한 2030 세대의 매수 집중은 향후 신용 리스크 증가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최소 내후년까지는 초과공급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수도권 순 공급은 2020년 초과공급 전환을 시작으로 지난 2010년부터 2023년까지 현재 누적 6만6천 세대의 초과공급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최근 갈아타기 주택의 매도 난항 및 매도매물 증가, 전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미분양물량의 근본 원인이 초과공급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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