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63.1 기록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1년 넘도록 기준선(100) 이하에 머물며 올 한해 거래 한파를 몰고 왔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3.1을 기록해 지난주(64.0)보다 하락했다. 수급지수는 조사 기간 내 상대 비교지만 단순 수치만 볼 때 2012년 7월 첫 주 58.3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2022.12.30 jin90@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최근 몇 년간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2030세대의 고가 주택 매수가 급감했다.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인 12억 초과 주택 매수는 줄어든 반면 3억 이하 주택 매수는 늘어 고금리에 따라 매수의 무게중심이 저가 주택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통계청의 '2022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40세 미만 주택 소유자 수는 181만5천434명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이들의 주택 소유는 2016년 이후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주택 가격대별로 증감이 엇갈렸다.

12억 초과 주택 소유자는 2만1천900명에서 1만519명으로 52.0% 줄었고 6억 초과 12억 이하 주택 소유자도 6만7천5명으로 50.4% 감소했다.

반면 1억5천만원 초과 3억원 이하 집주인은 64만8천972명으로 8.1% 늘었고 6천만원 초과 1억5천만원 이하 주택 소유자 역시 13.6% 증가한 56만3천399명으로 집계됐다.

2030세대는 그간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낮은 대출 문턱 등을 활용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에 나섰고 수요가 몰리자 매수 가격이 더 올라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금리가 급등해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집값도 하락 전환하면서 2030세대의 주택 매수 패턴이 반전된 것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부동산 대책에서 취득세 감면을 확대하는 등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저가 주택에서 영향이 있었을 뿐 전반적인 거래 절벽을 막진 못했다.

최근 다시 집값이 하락 반전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약세장이 재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45%를 기록하며 9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집값이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고점에 집을 많이 산 2030세대의 이자 부담을 향후 집값 약세의 근거로 꼽은 전망도 나왔다.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이자 상환 여력이 부족한 2030세대의 매수 집중은 향후 신용 리스크 증가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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