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 15개월만에 상승전환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작년 중순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달 15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9% 올랐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하락세를 지속하다 15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사진은 9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23.10.9 saba@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구의 주택구매력이 악화했다.

28일 KB부동산의 '11월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구매력지수(HAI)는 9월 기준 44.7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HAI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로, 클수록 주택구매력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는 표본이 확대된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상승세를 나타내다 올해 7월을 정점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지수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토대로 분기별로 발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표본이 확대된 이후 처음 하락한 것이다.



9월 서울 아파트값이 6월 말에 비해 0.02% 하락하는 등 주택가격은 횡보했으나 미국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오래 갈 것이라는 전망에 대출금리가 오른 것이 구매력을 악화시킨 원인으로 풀이된다.

그간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규제 완화와 입주물량 증가,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 등에 힘입어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주담대 잔액은 1천49조1천억 원으로 전 분기 말(1천31조8천억 원)보다 17조3천억 원(1.7%) 늘었다. 2분기 14조1천억 원(1.4%) 증가에서 증가 폭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구매력이 하락했다는 것은 이자 부담이 커졌음을 뜻한다.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국내 가구의 이자비용 지출은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42.4% 늘어난 데 이어 3분기에도 24.2% 증가했다.

여기에 시중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줄이려는 금융당국의 권고로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어 당분간 주택 매매 수요에 불이 붙긴 어려워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부진한 거시경제 흐름, 녹록지 않은 대출여건이 주택 구매력과 의지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매도자와 매수자간 희망가격 간극이 거래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매물이 누적되는 지역에서의 집값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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