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월세 거래량, 2011년 이후 역대 최대치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지난해 말부터 빌라 중심의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태가 불거지며 올해 서울 지역의 빌라 월세 거래가 처음으로 5만 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 월세 거래량은 5만1천984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6% 늘어 2011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29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 빌라촌의 모습. 2023.11.29 ksm7976@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전세사기에 대한 불안감에 올해 빌라 거래가 급감했다.

 

빌라 기피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인천, 강원, 전남 등에서 집값이 임대차 보증금을 밑도는 깡통전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국 빌라(다가구·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량은 7만7천627건으로 전년 동기(12만7천498건)보다 39.1% 감소했다.

 

빌라 매매는 치솟는 아파트값, 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 등에 힘입어 2021년 20만건이 넘을 정도로 호황이었다.

 

그러나 전세사기 피해가 잇따르면서 세입자 확보가 어려워지자 투자수단으로 매력이 떨어졌다.

빌라 전·월세 계약 역시 시들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0월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총 11만1천440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2만3천259건)보다 약 1만2천건 감소했다.

7만건이 넘던 전세 계약이 5만9천여건으로 줄어든 대신 월세 거래가 5만1천여건으로 10% 증가했다.

전세 보증금 미반환 우려가 커지자 세입자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빌라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가격 하락에 따라 보증금이 매매 시세보다 높은 '깡통전세' 우려도 커졌다.

주택금융연구원의 '깡통전세 및 역전세 시 깡통전세 발생확률 추정' 보고서를 보면 2022년에 계약된 빌라 전세 중 인천과 강원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물량의 약 20%가 만기인 2024년에 깡통전세일 것으로 예상됐다.

[출처:주택금융연구원 '깡통전세 및 역전세 시 깡통전세 발생확률 추정' 연구보고서]

 

작년 12월 이후 매매가격지수가 연간 최대 2.5% 하락한다고 가정했을 때다.

 

집값이 더 하락해 지수가 연간 최대 5.0% 떨어질 경우 만기시 깡통전세 비율은 25%대로 높아진다.

보고서는 "깡통전세나 역전세는 시장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주택가격지수 향방에 따라 위험 수준이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시장 고점에서 거래가 이뤄진 전세의 만기가 도래하는 시기까지 향후 1년간 주택시장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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