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료품 사막'이란 사막에서 물을 찾기 어렵듯 식료품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채소와 과일, 우유 같은 신선 식품을 살 수 있는 대형 마트나 슈퍼마켓이 근처에 없는 곳이다.

1990년대 영국 스코틀랜드 한 공공주택 지역의 빈곤한 주민들이 신선 식품을 쉽게 구하지 못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쓰기 시작했다. 이후 고령화 비율이 높은 영국과 미국, 일본의 연구진이 자주 사용하며 전 세계로 확산했다.

이 국가들에선 이미 식료품 사막 현상이 커다란 사회문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주민들이 신선 식품 대신 가공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늘면서 비만 같은 성인병과 영양 불균형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또한 외출 횟수가 줄어든 주민들이 사회적·정서적 고립을 겪는 경우도 잦아졌다.

식료품 사막 현상은 유동 인구가 적은 도시 외곽이나 노인 밀집 거주 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대중교통 환경이 열악하고 상점이 적은 곳이다.

미국은 아예 기준을 세워뒀다. 도 기준 1마일(1.6km), 시골 기준 10마일(16km) 내에 식료품점이 없는 곳을 식료품 사막으로 본다.

최근엔 젠트리피케이션과 인플레이션이 식료품 사막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급 상점 입점으로 저가 식료품점이 도시 외곽으로 밀려나는 추세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과 미국 등은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는 거주지 500m 내에 식료품점이 없는 노인 등을 '장보기 약자' 혹은 '쇼핑 난민'으로 정의한다. 일본 정부는 쇼핑 난민 수가 8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

경제산업성과 농림수산성 등 정부 부처가 직접 나서 현장 마트를 여는 유통기업에 보조금을 주거나 이동형 마트 창업을 유도하는 식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미국도 농무부가 식료품 사막 거주 주민을 위한 영양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신규 식품점 창업자에게 세금 지원을 하는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기업금융부 유수진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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