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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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부진한 실적 때문에 고민에 빠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LS그룹 편입으로 반등의 기회를 맞이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 임원들은 최근 LS네트웍스 측과 수시로 소통하며 향후 경영전략을 논의 중이다.

재무, 경영, 인사 등 부문별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LS그룹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오는 6월1일부터 사명을 LS증권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15일 연합인포맥스가 단독 송고한 '이베스트투자증권 9년만에 역사 속으로…LS증권으로 새 출발' 제하의 기사 참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최대주주가 LS네트웍스로 바뀌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까지 마치면 정식으로 LS 계열사가 된다.

국내 첫 온라인 증권사로 1999년 출범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온라인 위탁매매에 기반한 투자중개, 부동산금융 등 기업금융(IB)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한때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두 자릿수로 유지하며 내실있는 중소형 증권사로 꼽혔지만, 증시 침체와 시장 부진에 따른 투자 손실로 2022년부터 실적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2021년 12월 2천254억원을 찍은 뒤 2022년 12월 416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영업이익은 299억원이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쌓으며 손실 부담이 커진 점도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베스트투자증권의 LS그룹 편입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부에서는 여러 사업부문에서 LS그룹의 후광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큰 분위기다. LS그룹은 2023년 자산총액 기준 한국 재계순위 16위로, 자기자본 9천억원대에 머무는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선 사업기회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IB 부문에서도 부동산 PF 등 부동산금융을 중점으로 성장했는데, LS그룹 편입 후 대규모 네트워크를 갖추게 되면 정통 IB인 부채자본시장(DCM)·주식자본시장(ECM)에 더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LS머트리얼즈 기업공개(IPO) 상장주관사단에 인수회사로 참여하는 등 LS측과 이미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이 밖에도 기업 신용도가 상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드는 등 LS그룹 편입으로 인한 득이 실보다 많다는 게 회사 내 평가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와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구 의장은 1995년부터 6년간 글로벌 부문 및 법인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치며 증권업 경력을 쌓았는데, 당시 LG투자증권에 몸 담고 있던 김 대표와 함께 일하며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LS그룹은 범LG가(家)로 분류된다. 범LG가에서 증권사를 품은 건 2015년 LIG투자증권 이후 9년 만이다. 범LG가는 2003년 LG투자증권, 2015년 LIG투자증권을 매각한 뒤 증권사를 소유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에는 옛 LG투자증권 출신 인력들이 많이 와있는데, 범LG가 증권사가 탄생하면서 그들이 경쟁력을 갖출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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