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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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주주서한에 이어 최근 주주총회에 의안을 직접 제시하는 주주제안서를 회사에 전달했다.

김 대표가 회사 경영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한 양측의 갈등이 다시 한번 수면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다음 주 중 이사회를 열고 오는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할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관련 법령과 회사 정관에 위배되지 않는 이상 주주제안을 포함한 의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주주총회의 구체적인 일시와 장소도 공시된다.

앞서 김 대표 측은 지난 20일 다올투자증권의 경영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2대 주주로서 이번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숙고한 주주제안서를 회사 측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안건의 법령 및 정관 위배 여부를 살펴보기 때문에 김 대표 측의 주주제안 사안에 특별한 문제만 없다면 주총 안건에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측이 주주제안에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주식 보유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바꾸면서 경영 참여를 공식화했다. 경영권 영향은 이사를 선임·해임할 수 있고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대표가 그동안 다올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손실 등을 거론하며 회사 경영 전반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 만큼 새로운 사외이사를 내세워 회사의 경영방침에 직접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올투자증권은 정관에 따라 5인 체제로 사외이사를 구성하고 있다. 현재 사외이사는 이현주·이혁·박찬수·이상무·기은선 등 총 5명으로, 이 중 이혁·이상무 사외이사는 오는 3월 말 임기가 만료된다.

다만 김 대표가 사외이사 선임을 주주제안으로 제시했다고 해도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의결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임기 만료를 앞둔 이혁·이상무 사외이사의 연임 가능성도 있다.

주주총회를 전후로 다올투자증권을 향한 김 대표의 공세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가처분 신청을 통해 다올투자증권의 부동산 PF 대손 현장 관련 자료와 이사회의사록 등을 확보했는데, 이를 토대로 회사에 개선할 점이 있다면 제언에 나서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다올투자증권이 부동산 PF에 치우친 사업구조로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다며 재무·경영 상태를 명확히 파악해 경영진에 책임 소재를 묻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에는 부동산 PF 손실 등의 책임을 물어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성과급 삭감과 함께 회사의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부동산 PF 시장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다올투자증권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누적 영업손실은 607억원으로, 연간실적으로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말 주가급락을 틈타 집중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14.34%)에 자리했다.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 측(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25.20%)과 지분율 차이는 10.86%포인트(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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