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올 겨울 전력 수요가 1년 전과 비교해 3개월째 감소했다.

한국전력이 역마진 구조에서 벗어나며 전기를 팔수록 이익을 볼 수 있게 됐지만 전력 수요가 줄어들면서 신속한 실적 회복이 어려워질 우려가 커졌다.

6일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평균 최대전력은 7만6천310MW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월별평균 최대전력 추이(MW) [자료:EPSIS]

 


12월 최대전력은 1년 전보다 6.9% 적은 7만6천530MW에 그쳤고 1월(7만9천136MW)과 2월(7만3천263MW) 역시 전년 동월보다 최대수요가 줄었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로, 해당 월의 전력수요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전력거래량 역시 1년 전보다 줄어드는 등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따뜻했던 날씨가 전력 수요를 줄인 가장 큰 원인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월 전국 평균기온은 2022년이 영하 1.4도였던 데 반해 지난해는 2.4도로 올랐다.

올해 1월 평균기온은 0.9도로 1년 전보다 1.5도, 2월 기온은 4.1도로 1.6도 각각 상승했다.

1년 전만 해도 한전은 전력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를 밑도는 역마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전기를 팔수록 손해였다.

전력 수요가 많아지면 전력 생산에 필요한 연료비 부담을 한전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한전의 역마진 구조는 지난해 5월부터 해소됐고 11월부터는 구입단가와 판매단가 격차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 마진 수준인 kWh당 20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비용이 낮은 원전 가동률도 높아지는 등 팔수록 이익인 여건이 마련됐지만 수요가 부진할 경우 신속한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전기 수요는 1.7% 늘겠으나 총에너지 수요 증가폭(2.0%)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력도매가격(SMP·전력구입가격)이 1분기에 추가 하락했다가 오르겠으나 전반적인 수요 부진으로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한전 실적이 불황형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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