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최근 삼성물산에 주주 서한을 보낸 안다자산운용이 삼성물산을 한국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해소의 열쇠로 지목했다.

안다자산운용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물산은 매우 가치 있는 자산 포트폴리오와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고, 내재가치 역시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주가는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하회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저평가 문제는 비단 삼성물산에만 국한되지 않고 국내 주식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낮게 거래되는 문제를 자본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최근 정부 및 금융당국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이고, 안다는 정부가 제도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방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자료 화면

 


안다운용은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최근 삼성물산에 주주 서한을 보낸 영국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CLIM) 및 미국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등과 의기투합한 상태다. 삼성물산 지분 약 1.46%를 보유한 이들 운용사는 이미 2017년부터 회사와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요구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물산이 각종 합병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늘리고 자산 가치 역시 확대했음에도, 여전히 내재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60% 이상 초과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행동주의펀드 연대는 주가가 적정 가치를 찾을 경우, 한국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현상 자체가 해소될 수 있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CLIM 등 삼성물산 지분 1.46%를 가진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들은 삼성물산에 7천364억원의 현금 배당과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제안한 바 있다.

여기에 삼성물산 지분 0.62%를 보유한 영국 팰리서캐피탈 역시 주주제안 지지를 선언했으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찬성을 권고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미국 서부에서 약 25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FPA와 스페인의 코바스자산운용도 동참했다. 코바스자산운용은 '스페인의 워런 버핏'이라고 불리는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파라메스가 이끄는 곳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에는 안다자산운용이 유일하게 해외 투자자들과 연대했다.

이들 운용사는 오는 15일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개최되는 삼성물산 주주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발행주식 33.63%를 보유한 '삼성의 정점'이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생명,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함으로써 그룹 전체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안다운용은 "향후에도 기회가 될 때마다 금융당국 및 정책 담당자와 소통하며 K-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 되는 의견도 전달할 것"이라며 "국내외 여러 투자기관과 미팅을 통해 어떻게 한국 기업에 관여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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