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재생에너지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독일에서 관련 산업이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최근 발간한 '기후중립을 목표로 하는 독일의 에너지 전환 현황' 보고서에서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에서 생산된 전력의 56% 이상이 재생에너지로부터 나왔다.

육상풍력 비중이 전년 대비 18%포인트(p) 커진 26.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지난해 기상 여건이 좋았고 설치 용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트라 제공]

 


태양광 발전은 발코니 태양광 시스템이 1년 전보다 4배나 많아지면서 설치용량이 전년 대비 85% 늘었다.

보고서는 현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전기요금 상승,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 증대로 발코니 태양광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늘어나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전력망에 연결하는 어려움이 있어 새 케이블과 변압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독일 정부는 2030년까지 최소한 전력의 80%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생산에 더불어 송배전망 확충과 같은 인프라, 설비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

보고서는 풍력 발전의 경우 대다수가 독일 북부에서 생산되고 있어 생산된 전력을 대규모 산업체가 들어선 남부와 서부로 이전하려면 1만4천㎞의 고압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건설이 승인된 구간은 1천300㎞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독일이 최근 전력망 건설 승인 속도를 높여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을 종전의 3분의 1로 줄였다면서 케이블, 굴삭기, 건설 인력 공급에 대해 업계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트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관계자는 "태양광에선 케이블과 변압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전력망 확장 부문에서는 케이블, 전력 인프라 제품 등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재생에너지와 관련해 더 좋은 수출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과 독일의 유망한 경제협력 분야로 신재생에너지를 꼽았다.

상의는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3메가와트(㎿) 해상풍력 발전기를 개발하는 기술력을 갖춰 협력 가능성이 크다"면서 "수소경제 이행을 주도하는 독일과 그린수소 확보, 수소 기술 공동 연구개발 등에서도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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