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대부분 비트코인…크립토 윈터에 머무는 코인마켓 거래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치솟는 비트코인 가격에 가상자산 거래가 크게 늘었다. 비트코인이 쉴 틈 없이 오르자 포모(FOMO, 소외된다는 두려움) 속에서 주요 원화마켓 거래소들의 거래대금은 3월 들어 최대 10배 이상 증가했다.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원화마켓 대비 매력이 떨어져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18일 가상자산 공시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5대 원화마켓 거래소에서 거래된 거래량은 총 112억 달러(약 14조8천6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기간 코스피 일일 매매 대금(13조2천357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5대 원화마켓 거래소들의 가상자산 거래량은 2월 이후로 대부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비트는 지난 2월 초까지만 해도 하루 거래량 기준 7억 달러에 머물기도 했으나, 3월 들어 70~80억 달러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빗썸 역시 2월 중순 4억 달러까지 떨어지다 3월 들어 10억 달러 이상 거래되고 있다. 코인원도 5천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이상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코빗과 고팍스 역시 연초 대비 3월 들어 평균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했다.

거래소마다 주로 거래되는 가상자산이 제각각이나, 대부분은 비트코인 강세장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연합인포맥스 크립토종합(화면번호 2550)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8시 기준 9천970만 원에 평균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일 1억 원을 돌파하다 최근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거래돼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른 배경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반감기가 있다.

 

연초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돼 자금 유입 루트가 보다 다양해졌다. 게다가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오는 4월에 예정돼 있어 공급량은 이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각 거래소에서 현재 가장 많이 거래되는 코인도 대부분 비트코인이었다.

이날 8시 기준 업비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자산은 비트코인으로 전체 거래량의 12%를 차지했다. 빗썸(13.7%), 코인원(37.2%), 코빗(51.3%)에서도 가장 많이 거래됐다. 고팍스의 경우 비트코인이 4번째로 많이 거래되고 있으나, 여전히 그 비중(10.92%)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하지만 거래소마다 희비가 교차했다. 특히 코인마켓 거래소의 경우 여전히 미미한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어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코인마켓 거래소인 한빗코는 현재 거래되는 코인이 거의 없어 하루 거래량은 100만 원을 밑돌고 있다. 일부 코인마켓 거래소의 경우 아예 거래량이 집계되지 않는 곳도 있다.

코인마켓 거래소 중에서 지닥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가상자산 공시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닥의 최근 하루 거래량은 4억7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여전히 코인마켓의 매력이 원화마켓 대비 떨어진다는 점을 그 원인으로 짚었다. 유동성 측면에서 원화마켓이 좀 더 풍부해 거래 비용 자체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 수밖에 없다. 설령 알트코인에 투자하더라도 거래 지원(상장)하는 코인 종류 역시 원화마켓이 다양하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가 원하는 특정 코인이 거래된다면 이용하겠지만, 그 외에는 거래 편의성도 크지 않아 이용할 유인이 크지 않다"면서 "적자를 내면서 그냥 버티고 있는 곳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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