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최근 작업증명방식(PoW)과 지분증명방식(PoS) 등 가상자산 연구가 잇따르면서 진화된 형태의 밸류에이션 도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밸류에이션을 측정할 지표가 없다는 것은 증권가에서 오랜 기간 지적받아온 숙제다. 주가수익비율(PER) 같은 상대가치평가 지표가 정립되지 않아 획일화된 밸류에이션 기준이 없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가상자산 밸류에이션 방식이 블록체인 본연의 분석 등을 통해 더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은 회사의 지분이 있는 주식과 다르다. 탈중앙화 네트워크의 용도와 네트워크 안에서의 기능에 의해 가치가 나온다.

따라서 가상자산의 이용자 수와 거래량 등을 바탕으로 이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개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도 PER, 주가순자산비율(PBR) 같은 다양한 참고 지표가 나올 것"이라며 "자산이 형성된 시점에 비해 연구가 부족할 뿐, 전체 사용자 수를 활용해 밸류에이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에 따르면 PoW 계열 가상자산은 비트코인과 비슷한 기술적 구조를 따르고 있어 유사한 지표 적용이 가능할 수 있다.

PoW 방식의 가상자산은 채굴원가 등이 밸류에이션에 참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적정 채산성을 가늠할 수 있고, 잠재적 매도압력을 엿볼 수 있다.

지난 16일 기준 비트코인 평균 채굴원가는 4만9천720달러다. 비트코인 가격 대비 채굴원가는 76% 수준이다. 이러한 원가접근법 또한 미래 수익 반영에는 한계가 있다.

채굴하지 않는 PoS 계열 가상화폐에 활용될 수 없지만, 밸류에이션 시도가 관측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PoS 방식의 밸류에이션 방법에 대해서 이달 중으로 리서치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매크로마이크로

 


밸류에이션에 활용되고 있는 주요 지표로는 MV/RV도 있다.

블록체인 시장조사 기관 룩인투비트코인(LookintoBitcoin)에 따르면 MV/RV Z-점수는 지난 16일 기준 2.58로 집계됐다.

실현가치(RV)는 유통 코인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로, 온체인 거래가 됐을 때의 시가를 적용해 가상자산의 가치를 합한 값이다. 취득원가라고 말할 수 있다.

MV는 전체 유통 가상자산의 수를 현재 시가로 곱한 통상적인 시가총액을 의미한다. MV/RV Z-점수가 1보다 높다면 평균적으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는 것이고, 1보다 낮다면 시장이 손실을 보고 매도하고 있는 셈이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비트코인은 MV/RV가 10을 넘을 때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4 수준의 MV/RV는 일반적으로 중립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룩인투비트코인

 


증권가에서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자산(AUM)과 비트코인 현물 ETF의 AUM이 비트코인의 밸류에이션 지표로 언급된다.

금과 같은 원자재는 단순 투자뿐 장신구, 기계 등에 활용된다. 이를 제외하고 민간 투자용으로 쓰이는 금은 전체 금 시가총액의 22%다.

금의 전체 시총 대비 비트코인의 시총 비율은 현재 9~10% 수준이다.

금의 시총은 현재 14조5천억달러이고 비트코인은 약 1조3천450억달러다. 금의 시총 22%(3조1천900억달러) 대비 42% 수준의 시총 수준을 보인다.

중앙은행의 금 보유분은 전체의 17%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화폐로써 보유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의 이론적 천장은 약 2배가 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대비 시가총액이 한 가지 지표로 쓸 만하다"며 "비트코인이 금과 대등한 자산으로 인식 받게 된다면 금의 투자자산으로서의 시가총액이 이론적 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자산 시가총액 순위
출처: 컴퍼니스마켓캡

 


sm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