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송하린 기자 = 무더기 하한가 사태 연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퇴직금 효과로 올해 상반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중 연봉킹에 등극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올해 상반기 28억9천796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4억6천567만원, 상여 1억6천543만원에 퇴직금 22억6천483만원이 더해진 값이다.

김 전 회장은 1950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후 첫 직장생활을 한국IBM에서 시작했다.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회사인 다우기술을 1986년 설립했고 2000년 키움증권으로 증권업계에 진출했다. 다우데이타, 다우기술, 키움증권 등 금융업과 정보통신업을 아우르는 다우키움그룹의 토대를 세웠다.

원조 벤처기업인으로 손꼽혔던 그는 지난 4월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지분 3.55%인 140만주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주가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라덕연 일당에 대한 시세조종 정황을 미리 알고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이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지난 5월 초 현금 605억원을 사회에 전액 환원하고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키움증권을 퇴직하면서 22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받았다. 퇴직연금확정기여형제도에 따라 매 1년에 대해 1개월의 보수기간 산정, 불입액으로 근속기간 20년 6개월에 지급배수(1)로 산출한 금액이다.

키움증권에서는 김 전 회장 외에는 5억원 이상 고액 보수 수령자가 없다는 점도 눈에 띈다. 증권가에서 5억원 이상 수령자가 5명 미만인 곳은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통상 CEO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되는 자기자본이익률(ROE)로 볼 때 키움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15.3%로 업계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도 5억원 이상 명단에 포함되지는 못했다.

그다음으로 높은 연봉을 받은 증권사 CEO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올해 상반기 28억5천902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 대표는 급여로 4억2천380만원, 상여로 24억3천521만원을 수령했다. 정 대표는 2019년 성과부터 지난해까지의 지급분을 합쳐 총 24억2천956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이는 전년 동기 55억1천826억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 ROE는 지난 2021년 16.3%에서 지난해 말 6.4%로 하락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ROE가 두 자릿수대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 대표의 성과급 수령액도 반등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28억5천700만원을 받아 그다음 순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ROE가 같은 기간 11.67%에서 6.17%로 하락했지만, 올해는 6.36%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순으로 각각 19억6천151만원, 17억5천478억원, 12억4천만원, 9억5천300만원을 받았다.

궈밍쩡 유안타증권 사장과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대표는 9억원대 보수를 받았다. 각각 9억4천500만원, 9억2천800만원, 9억2천만원, 9억원 순이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는 7억6천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삼성증권은 주당순이익(EPS)과 세전 이익률, 주가 상승률 고려해 장기성과인센티브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공시 대상인 5억원 이상 기준에 미치지 않아 상반기에 얼마를 받았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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