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선택된 소수를 위해 운영될 수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물산에 주주서한을 보낸 행동주의펀드들이 향후에도 삼성물산 주식을 장기 보유함으로써 지속적인 주주행동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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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매니지먼트(CLIM)와 미국의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는 18일(현지 시간) 입장문을 통해 "올해 주주총회 결과는 소액주주들의 이익이 더 이상 도외시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CLIM과 화이트박스는 삼성물산의 엄청난 잠재력을 믿고 향후에도 장기 보유자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도 삼성물산 이사회와 지속해서 대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삼성물산이 진정한 강자로 평가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LIM과 화이트박스를 포함한 5개 헤지펀드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삼성물산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매입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까지 오른 이들의 안건은 결국 모두 부결됐다. 하지만, 불과 1.4%의 주식을 보유한 헤지펀드 안건들이 각각 20% 안팎의 지지를 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올해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소액 주주들은 자본 배분 개선과 주주환원 개선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명확하고 큰 메시지를 보냈다"며 "기관투자자와 연기금, 의결권 자문사 등 폭넓은 기반에서 받은 압도적인 지지로, 회사가 더는 선택된 소수의 이익을 위해 운영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표명했다.

CLIM과 화이트박스는 "우리의 주주행동을 통해 삼성물산은 보다 주주 친화적인 방법 등을 시행하기 시작했다"며 "이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한층 가까워지고, 삼성물산 역시 글로벌 수준에 맞춰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금융위원회 역시 이러한 시도를 지지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었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한국 기업들이 보다 적절한 가치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필요성과 성장을 통한 이익 공유의 중요성 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헤지펀드의 요구에 송규종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총회 자리에서 "내년 하반기에는 다양한 주주환원 방법을 고민해 주주들의 요구에 부응토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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