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신선 과일 등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할인지원을 전폭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채권시장으로의 영향이 주목된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강한 충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물가 노이즈를 줄인다는 점에서 다소 강세 압력은 있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19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윤 대통령은 농수산물 등 식료품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간과 품목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할인 지원을 전폭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과와 배를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딸기, 참외 같은 대체 과일의 가격안정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다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과일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 정도를 제외하면 대체로 둔화하는 모습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일 등에 대한 전폭적 할인지원은 전체 소비자물가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조사 지침서에 따르면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가 조건 없이 일반적으로 할인 또는 특별공급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경우 실제 거래가격으로 반영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인쿠폰을 제공한다든지 과일 공급을 더 늘리는 경우 실제 가격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과일별 가중치만큼 물가가 낮아지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채권업계에서는 과일 가격 안정으로 물가 노이즈가 잡히면 채권금리도 소폭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물가를 보면 신선식품 외에는 눈에 띄는 충격이 없었기 때문에 수입과일 공급을 늘리는 등의 정부 대책이 물가안정에도 간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시장 경기를 크게 완화하기는 쉽지 않더라도 나쁘지 않은 재료"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은이 향후 통화정책을 함에 있어 물가가 방해요인이 될 가능성을 줄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과일 가격 안정이 한은의 통화정책 완화 시기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다"면서도 "매도 심리를 진정시키는 영향으로는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경우 금리가 변동폭이 줄어들고 하향 안정된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게 될 것"이라고 첨언했다.

채권시장의 특별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특정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정책을 펴서 물가를 일시적으로 약세를 만드는 것인 만큼 채권시장에 충격 요인은 되지 못할 것"이라며 "최근 채권시장에서 물가는 큰 변수가 아니다"고 했다.

사과 물가 점검 나선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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