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간밤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두고 국내 증권사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착륙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 성장 전망치가 상향조정 됐음에도 금리 인하 전망치는 그대로라는 점에서 신중한 스탠스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물가가 2%에 안정적으로 도달할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가지기 전에 금리인하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금번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너무 타이트하게 조여 있는 금융 여건을 일부 완화해 미국 경제가 연착륙 경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간밤 미 연준은 FOMC 이후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이후 다섯번째 동결이다.

이외에도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4.6%로 유지했는데, 이는 0.25%포인트 3회 인하를 반영한 수준이다. 동시에 경제 전망 요약(SEP)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 예상해 12월의 1.4%에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중립금리 전망치에서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립금리 추정치도 2019년 3월(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립금리 중간값 상향조정은 2018년 9월 (2.8%에서 3.0%로) 이후 처음"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치에 추세적인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점도표 경로는 유지한 것이다. 즉, 균형을 잡기 위한 연준의 노력을 방증하는 대목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 과정에서 높아진 금리는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임제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높아진 금리는 여전히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고용기반 임금 물가 하방 압력이 유지되고 있으며, 저신용등급 부채 및 CRE 관련 스트레스 또한 부담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연준은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 연내 4번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존의 뷰도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간밤 FOMC에서 논의된 양적긴축(QT) 역시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파월 의장은 간밤 FOMC에서 QT에 대한 속도 조절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조만간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상훈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연준은 대차대조표 구성을 국채 위주로 하고 싶다는 계획을 의회 증언에 이어 재차 확인시켜 줬다"면서 "연내 3차례 인하와 중립금리 상향조정, QT 테이퍼링 발표와 장기적인 대차대조표 구성 변경은 연준이 보험성 인하를 통해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해소하고자 하는 의지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6월 첫 인하와 5월 QT 테이퍼링 조합은 미 국채 10년물 기준 4.1~4.3% 레인지에서 금리 반등 시 비중 확대 재료라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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