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연간 액화천연가스(LNG) 계약물량을 늘리며 자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22일 가스공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연간 계약물량은 3천672만5천톤(t)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연간 LNG 계약물량 추이(단위:천t)
[가스공사 사업보고서 재가공]

쉘, BP 등과 맺은 계약이 추가되며 계약물량이 2015년 이후 최대치로 늘었다.

사업보고서상엔 없지만 최근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와도 10년간 50만t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LNG 가격 급등으로 홍역을 치른 가스공사가 선제적인 물량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확보한 장기 계약물량은 지난해 공사의 천연가스 판매량 3천469만5천t을 웃돈다.

최근 5년 평균 판매량(3천519만4천t)과 비교해도 여유 있는 수준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도입되는 기저발전설비가 상당해 향후 전력수요에서 LNG 발전 비중은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수요 둔화 흐름이 이어진다면 LNG 현물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가 강해 공급이 모자라는 경우 가스공사는 단기 계약이나 현물 거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2022년과 같이 LNG 가격이 높으면 구입비가 늘어 재무 부담이 커진다.

국제 LNG 가격은 에너지 위기 이전 수준인 MMBTU당 7~8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가격 상승 요인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LNG 도입대금은 국제유가 및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가스공사의 장기 계약물량 중 북미 가격지표인 헨리허브 기준 천연가스 가격에 연동되는 물량은 8% 정도로 알려졌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약 13% 상승하며 연고점 수준인 배럴당 80달러대 초반에 거래 중이다.

지난 3개월간은 OPEC 플러스(OPEC+)의 감산에도 비회원국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감산 효과를 상쇄해왔고 향후 중국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기존 전망을 뒤집고 OPEC+가 하반기에도 감산을 지속하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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