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배당·유상증자로 요건 충족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겨냥하는 대신증권이 자기자본 3조 원이라는 요건을 달성했다. 대신증권은 상반기 중 종투사 지정을 신청한 이후에도 자본 확충을 이어가며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2천300억 원어치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발행으로 자기자본(별도 기준) 3조853억 원가량을 달성하게 됐다.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주금 납입일은 오는 29일로 신한투자증권·유안타증권·산은캐피털 등이 인수에 참여했다. 이들은 대신증권에 대한 신뢰로 흔쾌히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은 정량적 기준을 충족한 만큼 상반기 중으로 금융당국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하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통제 같은 정성적인 요소를 평가받게 된다.

현재 종투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삼성·하나·신한투자·메리츠·키움 등 9개사다.

종투사로 지정받으면 헤지펀드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가능하다. 특히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는 이점에 대신증권은 주목하고 있다. 종합적인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해 IB 부문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덩치가 클수록 성장이 빠른 사업의 특성상 대신증권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자본 확충에 집중해왔다.

기본적으로는 지난해 분기마다 우수한 영업실적으로 수천억 원을 쌓았고, 10월에는 자회사로부터 4천800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 2조8천532억 원가량을 확보한 대신증권의 마지막 카드는 RCPS 발행이었다.

RCPS는 기존 주주의 지분희석을 최소화하면서 자본을 확충하는 방법이다. 대신증권 측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반을 마련하는 결정"이라며 "주주가치 훼손 없이 자본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장기적으로는 초대형 IB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초대형 IB의 자기자본 요건은 4조원이다. 이에 대신증권은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사옥의 가치를 6천500억 원에서 7천억 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NH아문디자산운용·마스턴투자운용 등이 대신증권과 사옥 매각을 협상했거나 협상을 진행 중이다.

몸집 불리기와 관련해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전일 주주총회에서 "자본규모가 큰 대형사가 중소형사보다 몇 배 빠른 성장을 만들고 있다"며 "올해 종투사로 진출하여 비약적인 성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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