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적(도비쉬)'으로 해석되자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앞두고 미리 캐리(이자수익)가 나오는 우량 크레디트를 담아두려는 수요가 강해졌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유통종합 일중(화면번호 4133)에 따르면 전일 장외시장에서 일부 시중은행채 및 특수은행채 1년~1.5년물의 경우 대체로 민평금리 대비 2~3bp 낮은 수준(언더)에 유통됐다.

2025년 8월 만기가 돌아오는 하나은행 채권은 민평 대비 3.2bp 낮은 3.597%에 600억원 규모 거래됐다. 2025년 5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신한은행 채권은 민평 대비 3.0bp 낮은 3.597%에 200억원 수준으로 거래됐다.

만기가 1.5년 남은 산업은행 채권은 민평 대비 2.4bp 낮은 3.566%에 300억원 수준으로 거래됐다.

공사채에 대해서도 언더 거래가 속속 나왔다.

만기가 1년 남은 한국전력 채권은 민평 대비 1.4bp 낮은 3.629%에 100억원 거래됐다.

이를 반영해 은행채와 공사채 스프레드도 최근 다시 축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3년물 기준 'AAA' 은행채와 국고채 간 스프레드는 전일 34.7bp까지 좁혀지면서 지난 1년간 가장 축소됐다.

같은 기준 공사채의 경우도 전일 23.5bp까지 축소되면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좁혀졌다.

은행채 및 국고채 민평금리 추이와 스프레드

3월 FOMC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금리 인하가 큰 전망의 변화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이 더욱 강해졌고 그전에 우량 크레디트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더욱 뚜렷해졌다.

한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금리 인하 전망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그전에 캐리가 나오고 절대금리가 높은 우량 크레디트를 미리 담고자 하는 수요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은채, 특은채 등의 발행이 최근 많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서 확보할 수 있는 물량도 많지 않다"고 언급했다.

은행채는 올해 들어 발행이 크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올해 들어 전일까지 8조9천512억원 수준 순상환됐다. 1월과 2월 두 달 동안 각각 4조9천억원, 4조2천억원 수준으로 순상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올해는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는 시기인데 역캐리가 계속되다 보니 올해 내내 크레디트가 계속 강할 수 있다"며 "그 외에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금리 인상 없이 인하만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면 결국 조금이라도 캐리가 더 나오는 크레디트 매력이 보이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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