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가 여름 휴가 이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요하임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나겔 총재는 22일(현지시간) MNI 웹캐스트에서 "여름 휴식기 전에 첫 번째 금리 인하를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CB의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4월보다는 6월이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ECB 정책 위원인 나겔 총재의 발언은 ECB 내 독일의 입지를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연설에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6월까지 우리는 3월 전망에서 예측한 인플레이션 경로가 여전히 유효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예측치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지표가 근원 인플레이션 경로와 우리의 예측 사이에 충분한 일치를 보여주고 (유로존 경제로의) 전달이 강하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정책 사이클의 단계를 되돌리고 정책을 덜 제약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겔 총재는 너무 일찍 금리를 낮추거나 첫 번째 인하 이후 잇따라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가정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남은 기간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나겔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리지 않더라도 ECB는 금리를 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ECB가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경우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여 유로존의 수입 물가와 서비스 가격을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나겔 총재는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나라의 결정과 우리를 독립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의 6월 통화정책회의는 6월 6일로 예정돼 있으며, 연준의 6월 회의는 11~12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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