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5일 '대미 무역수지 흑자 원인의 구조적 분석과 전망' 보고서에서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흑자 규모 등을 토대로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각종 무역제재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무역 흑자 압박이 강화될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미 수지는 2021년부터 급증해 연간 300억달러를 웃돌았으며 지난해에는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무역흑자 폭이 확대됐다.

對미국 수출입과 무역수지 현황(자료: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산업연구원 제공]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후로 대미 수출의 구조 변화가 발생했다면서 수출의 경우 미국 소득 수준에 정비례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구조변화 이전 한국 수출은 미국 소득이 1% 늘어날 때 1.52% 증가했으나 구조변화 이후 2.26%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물가 격차 완화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입 증가, 자동차 수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향후 무역수지 흑자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는 2023년 15.1%에서 올해 1.3%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알라바마 및 조지아 공장 가동에 따른 수출 대체효과도 대미 수출 감소 요인이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또 대미 해외 직접투자 증가 추이를 볼 때 해외 생산 확대로 국내 중간재 수출이 줄어드는 것도 흑자 지속에 제약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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