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종윤·임종훈 사장
(서울=연합뉴스) = 임종윤(왼쪽)·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3.21 [임종윤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김학성 기자 =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한미약품 그룹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미래전략실 사장과 임종훈 그룹지원 사장을 해임하기로 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그룹은 이날 임원 발령을 내고 임종윤과 임종훈 미등기임원 사장을 보직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임종윤과 임종훈 사장은 각각 19년 9개월, 16년 8개월간 미등기임원으로 한미약품 그룹에 몸을 담아왔다.

미등기임원은 회사와의 위임계약에 의해 선임되며 민법에 따라 사측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해임이 가능하다.

민법 제 689조 1항은 당사자 간 위임 계약을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는 상호 해지 자유 조항을 담고 있다.

다만, 부득이한 사유없이 계약이 해지되는 때에는 상황에 따라 손해배상 청구는 가능하다.

이번 임종윤과 임종훈 사장의 해임은 경영권 분쟁을 야기해 기업 이미지를 실추했다는 판단하에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그룹 측은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다"면서 "회사의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해 두 사장을 해임한다" 설명했다.

또한 "임종윤 사장이 오랜 기간 개인사업 및 타 회사(DXVX)의 영리를 목적으로 당사 업무에 소홀히 했다"면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점도 해임의 사유"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OCI그룹과의 통합을 놓고 대주주 일가인 모녀(송영숙 회장 및 임주현 사장)와 형제(임종윤·임종훈 사장)간 갈등을 겪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이사 선임안' 등을 의결한다.

회사 측은 임주현 그룹 전략기획실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통합을 반대하는 장·차남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임종훈을 사내이사로,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 등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 상태다.

주총 표 대결에서 회사 측 후보자들이 이사로 선임되면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경영권 분쟁도 판가름 나게 된다.

jwchoi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1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2024 주총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