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1억 원을 돌파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과거 사이클에 비해 가격 상승에 따른 화제성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투자자들이 가격 급등락에 점차 둔감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가격
연합인포맥스

26일 연합인포맥스가 구글 트렌드와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를 토대로 비트코인 가격과 화제성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비트코인 가격과 화제성 간 상관관계에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17년 2천800만원까지 올랐던 1차 상승기부터 현재 1억 원을 돌파한 3차 상승기에 이르기까지 가격 급등에 따른 화제성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과 화제성(검색량, 보도량)
구글 트렌드, 빅카인즈, 연합인포맥스

구체적으로 1차 상승기 당시 검색량과 보도량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언론사의 비트코인 관련 주간 보도량은 1천34회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폭발적 관심은 점차 식어갔다.

비트코인 가격이 1차 상승기 고점 대비 2배 넘게 급등한 2021년 2차 상승기에는 구글 검색량이 고점 대비 25%가량 줄었다. 주간 보도량 고점도 800회대에 그쳤다.

현재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한 3차 상승기에는 화제성 하락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구글 검색량은 1차 상승기 대비 41%에 불과했고 주간 보도량도 621회로 크게 줄었다.

가격은 올랐으나 화제성은 오히려 떨어진 셈이다. 이는 시장 성숙에 따라 투자자들의 가격 변동 민감도가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화제성 지표로 비트코인 가격 변동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가격은 화제성을 선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코인 가격이 급등하면 이후 화제가 되는 식이다.

하락세를 예측하기도 어려웠다. 관심도가 줄어드는 와중에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도 많았다.

비트코인 연관어 변화
빅카인즈

비트코인 상승기마다 국내 언론에서 주목한 키워드에도 변화가 있었다.

빅카인즈를 통해 분석한 결과 1차 상승기에는 가상화폐와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관한 관심이 높았다. 범죄수익과 불법화 등 비트코인이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언급됐다.

2021년 2차 상승기에는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가 주로 연관됐다. 일론 머크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 비트코인 대중화에 앞장선 결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고 국고를 동원해 매입한 엘살바도르도 큰 관심을 받았다.

3차 상승기에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하면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영향이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국부 펀드와 일본의 공적연금(GPIF)도 비트코인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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