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와 질병에 공급 압박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코코아 선물가격이 공급 압박 속에 사상 처음으로 1t(톤)당 1만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코코아 원두
[연합뉴스 자료사진]

 

26일(미국 동부시간) 외신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 5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장 중 t당 1만80달러까지 치솟았다. 코코아 선물 가격이 1만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코아 선물은 1만80달러에 장 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오름폭이 줄어들며 이날 오전 10시 50분 현재 9천8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138% 폭등했다.

코코아 가격이 급등한 것은 주요 산지인 서부 아프리카의 기후가 악화하고 질병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서부 아프리카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지다.

국제코코아기구(ICO)에 따르면 그중에서도 2대 주요 산지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올해 집중 호우와 가뭄, 질병으로 코코아 생산에 타격이 컸다. 특히 코코아 나무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흑점병(black pod disease)이 확산되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코코아 배송로의 사정이 악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ICO는 분석했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공항에 도착한 코코아의 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8%와 35% 감소했다.

코코아 가격이 뛰면서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도 타격이 불가피했다.

초콜릿 음료 제조업체인 허쉬는 올해 코코아 가격의 급등으로 이익이 지난해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허쉬는 작년 4분기 순이익이 3억4천9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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