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NYSE:BA)이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한 데 대해 월가 분석가들은 보잉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잉 CI
[보잉 홈페이지 캡처]

앞서 전날 보잉은 CEO인 데이비드 칼훈이 올해 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을 둘러싸고 안전 우려가 급격히 확산한 데 따른 조치다.

보잉의 경영진 중 회사를 떠나는 사람은 칼훈뿐만이 아니다. 보잉의 래리 켈너 회장은 재선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고 상업용 비행기 부문의 스탠 딜 총괄은 은퇴하기로 했다.

칼훈의 후임은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월가에서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스테파니 포프가 칼훈을 대체해 CEO에 오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보잉의 이같은 흐름에 대해 월가 분석가들은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스티펠은 "이번 조치들의 조합은 보잉의 생산을 정상화하고 고객들로부터 받는 압박을 경감시킬 것"이라며 "상당한 규모의 위험 프리미엄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보잉의 정상화로 주가는 단기간에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잉의 경영진 교체는 투자자들과 항공 및 방위산업, 승객들에게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며 "이번 조치는 '기득권들(old guard)'을 제거하는 첫 번째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데이비드 칼훈이 사임하기로 한 시점은 불확실성의 시기에 연말까지 안정감을 제공하고 보잉에는 후임자를 찾는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며 "시장은 새로운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리라 본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칼훈의 퇴임 결정은 보잉과 미국 의회의 관계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며 보잉은 정부 및 당국과 안전 문제를 같이 다뤄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은 "보잉은 미국 연방항공청(FAA) 및 의회의 담당 의원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알래스카에서 보잉 737 맥스 기종이 낸 사고로 이 관계는 유의미하게 후퇴했는데 경영진이 교체되면 이 관계는 개선될 수 있고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에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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