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관할 동수원세무서 세수 94% 급감…이천세무서 60%↓

대기업 법인세 (PG)
[최자윤 제작] 일러스트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본사를 관할하는 세무서의 지난해 세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시중은행 본점들을 관내에 두고 있는 남대문세무서는 2년 연속 세수 1위에 올랐다.

29일 국세청이 공개한 국세통계에 따르면 동수원세무서의 지난해 세수는 5천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8조5천443억원에서 93.9% 급감한 수준이다.

동수원세무서는 삼성전자 본사를 관할하는 세무서로 반도체 업황에 따라 세수 변동 폭이 큰 곳이다.

반도체 호황기 직후인 2019년 11조3천758억원의 국세를 걷어 전국 세무서 중에서 세수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전년도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수출기업 부가가치세 환급 등의 여파로 세수가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의 2022년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25조3천193억원으로 전년보다 20.9% 감소했다.

SK하이닉스 본사를 관할 구역에 두고 있는 이천세무서의 작년 세수는 2조3천718억원이었다.

전년 5조9천978억원과 비교해 60.5%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꺾이면서 법인세가 감소한 탓이다.

SK하이닉스의 2022년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1% 감소한 7조6천609억원이었다.

이천세무서도 2019년에는 6조3천499억원의 세수로 전국 세무서 중 9위에 올랐다.

2023년 세수 상하위 세무서 현황
[국세청 제공]

포항세무서는 포스코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작년 세수가 804억원에 그쳐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의 2022년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1조6천7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74.8% 감소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4조8천501억원으로 47.5% 줄었다.

반면, 최근 양호한 실적을 거둔 시중은행 본점들을 관할하는 남대문세무서는 지난해 20조4천759억원의 국세를 걷어 2년 연속 세수 1위에 등극했다.

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은행 등이 모두 남대문세무서에 법인세를 납부한다.

2위와 3위는 각각 부산 수영세무서(15조7천754억원)와 영등포세무서(12조9천989억원)가 차지했다.

수영세무서는 2020년부터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가 2022년 3위를 내려앉은 뒤 다시 한 단계 순위가 상승했다.

수영세무서는 한국예탁결제원을 관할하고 있어 주식 투자자로부터 증권거래세가 많이 걷힌다.

영등포세무서의 경우 2020년과 2021년 3위, 2022년 2위에 이어 4년 연속 3위권을 유지했다.

영등포세무서 권역에는 여의도 증권·금융회사가 대거 포진해 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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