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우호적 수급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나 국고 초장기 구간의 수익률곡선(커브) 역전이 당장 해소되기 어렵겠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고채 30년물은 한도에 다다른 수준으로 발행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금리 인하를 앞두고 국고채 10년물의 강세 흐름에 따라 역전 폭이 다소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통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전 거래일 기준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간 금리 스프레드는 민평 기준 마이너스(-) 10.0bp로 집계됐다.

앞서 이달 8일에 역전 폭이 -4.9bp까지 축소됐으나 이후 다시 벌어져 10bp대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째 역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수급에 좌우되는 구간이다보니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커브 역전이 다소 좁혀졌다가 이후 다시 확대되는 추세가 반복되고 있다.

국고채 30년물에서 10년물을 뺀 금리차 추이

올해 들어서는 30년물 입찰이 상대적으로 충분한 규모로 이뤄지는 등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교환 물량을 포함한 30년물 공급 규모는 1월에는 3조1천억원이었고 2월부터는 매월 4조원을 넘기는 수준으로 진행됐다. 전일 발표된 4월 국고채 발행계획상으로는 내달 4조1천억원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달과 이달에는 30년물 비경쟁인수 옵션이 100% 행사되기도 했고 이날에는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를 통해 3천억원 입찰이 진행되기도 한다.

기재부가 초장기물 발행 비중을 35±3% 수준으로 계획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한도를 꽉 채운 규모로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30년물 공급을 이미 밴드 상단 수준으로 계속하고 있는데 이보다 더 공급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커브 역전이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 등 엔드 수요가 계속되는 한, 30년물 발행이 1천억~2천억원 정도로 소폭 늘어난다고 해서 역전이 해소될 시장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발행 계획을 감안하면 1분기 발행량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축소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또한 기관과 개인의 30년물 수요를 더욱 견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초장기 구간의 역전 폭을 줄이는 정도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해소되기에는 어려울 듯하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하를 앞두고 추세적인 큰 틀의 강세 흐름에 따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뚜렷하게 하락하면 역전폭이 더 좁혀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운용역은 "30년물의 강세보다는 10년물의 부진이 지금 역전의 더 큰 요인이 아닌가 싶다"며 "금리 인하가 좀 더 목전에 다가온다면 강세 추세에 따라 역전폭이 줄어들 수도 있겠다고 본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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