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한재영 기자 = 올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한 종목은 현대중공업과 하이닉스, LG화학, 현대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한 종목을 집계한 자료(화면번호: 3333)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천396억원과 5천40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9일간 동반 순매수를 보이며 주가를 19.46%나 끌어올렸다.

하이닉스는 외국인과 기관이 8거래일간 4천643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은 15.03%였다.

LG화학은 7거래일간 외국인과 기관이 4천153억어치를 순매수했다. 주가 상승률은 15.75%에 달했다.

현대차는 8거래일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했다. 매수 규모는 3천55억원이었고, 주가 상승률 6%대 수준이었다.







이밖에 삼성중공업과 S-Oil, KB금융, LG디스플이, OCI, 현대제철, 호남석유 등도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 종목으로 주목 받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유럽발 위기 이후 낙폭이 컸던 실적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를 필두로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순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수 종목의 주가는 코스피 평균 상승률을 웃돌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면 외국인이나 기관 모두 시가총액 비중 상위 종목들을 업종별로 골고루 산다"며 "IT에서는 하이닉스, 화학에서는 LG화학, 자동차에서는 현대차, 조선에서는 삼성중공업 등 마켓 비중에 따른 대표 우량주들을 샀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포트폴리오 전략을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가져가면서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수 종목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는 어느 한 업황이 두드러지게 좋은 상황이 아니지만 시장이 양호하다고 판단할 때 기본적으로 나타나는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중공업종에 대한 매수를 확대하는 이유에 대해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KCC가 보유하던 현대중공업 물량을 국내 기관이 받은 요인이 가장 크다"며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조선주들의 실적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삼성중공업이 호주 가스유전 개발 관련해서 2조6천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면서, 실적 자체는 약하지만 일시적인 수주 기대가 작용하고 있으며 기관은 뒤늦게 추격 매수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업황에 대한 반전 분위기가 강하나 주가는 어느정도 올랐다"며 "그러나 바닥 인식이 강해 큰 그림에서는 매수 적기로 본다"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특히 하이닉스의 경우 SK 인수로 자금에 대한 우려는 확실히 접었다고 본다"며 "올해 공격적 투자 예상되고 주가는 더 뛸 수 있다"며 최근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수의 이유를 설명했다.

s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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