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7주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반등세가 나타났으나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됐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하락했다.

1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10달러(0.3%) 낮아진 1,663.10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0월24일 이래 최저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장이 마감된 뒤 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된다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부정적 발언이 나와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11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금가격이 약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유로존 부채 위기 확산 우려가 상존해 있어 유로화 약세심리가 지속됨에 따라 금가격이 1,6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날 다우존스는 독일 연립 정부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메르켈 총리가 유럽의 상설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를 5천억유로 이상으로 키우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보도했다. ESM은 내년 중반에 임시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체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발언으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11개월 이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이와 관련, 피터 부크바 밀러태벅 전략가는 이메일을 통해 내놓은 논평에서 메르켈 총리가 ESM의 규모 확대를 반대하는 것은 그가 이미 말했던 것을 되풀이하는 것이라며 "메르켈 총리가 지난 9일에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같은 발언을 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외환 거래자들은 유로화가 주요 지지선인 1.3145달러 아래로 내려앉았기 때문에 1.30달러 하향 테스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 선마저 무너진다면 1.28달러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보유 규모는 0.061t 감소한 1,294.796t을 기록했다. 이는 3주 이래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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