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강세를 전개했다.

4일 오후 12시48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유로당 0.0010달러 상승한 1.3969달러에, 유로-엔은 전일보다 유로당 0.54엔 높아진 115.51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일보다 달러당 0.32엔 오른 82.70엔을 나타냈다.

이날 유로화는 장 초반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제자리걸음을 지속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기대가 상존해 장중 강세를 시도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전일 금리동결 이후 인플레 압력이 커졌고 위험도 가중되고 있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전반적인 인플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강한 경계(strong vigilance)"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리셰 총재 발언에 시장이 매우 놀란 만큼 유로-달러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ECB는 작년 유로화 재정위기로 소진됐던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진단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은행 주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는 ECB 집행이사와 유럽 정책 당국자, 각 중앙은행총재가 어떤 발언을 할지도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일단 유로화 강세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런던 소재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연사들이 ECB의 금리인상 시사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해도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실업률이 개선되더라도 미국과 유럽 지역의 금리차이는 유로화를 중기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한국시각으로 이날 밤 10시30분에 나올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전일의 주간 실업보험 신청자수에 이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다우존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19만2천명 증가해 직전월에 3만6천명 증가했던 데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같은 기간 실업률은 9.1%로, 전월의 9%보다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한편, 달러-엔과 유로-엔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안전선호심리가 약화돼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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