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경제지표가 부진하다는 소식에 달러화와 엔화에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24일 오후 1시45분(런던시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05달러 하락한 1.2577달러에, 유로-엔은 전일보다 0.10엔 밀린 99.92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일보다 0.04엔 낮아진 79.43엔을 나타냈다.

외환딜러들은 유로-달러가 22개월래 최저치로부터 낙폭을 줄였지만, 하루 전 유럽연합(EU) 정상회담 결과가 실망스러웠던 데다 유로존 경제지표까지 실망스러워 유로화가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런던소재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 이코노믹스는 이날 서비스업과 제조업 활동을 함께 고려한 유로존의 5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45.9로 전월의 46.7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개월 연속 하락 추세를 이어간 것이며,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지표마저 유로존에 대한 불안심리를 키웠다. 그동안 유로존 전 지역은 독일의 회복세 덕분에 급격한 경기둔화 국면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었다.

독일 뮌헨 소재 Ifo 경제연구소는 이날 7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5월 기업환경지수가 한 달 전의 109.9에서 106.9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개월 만에 첫 하락세로, 다우존스의 시장 예상치인 109.5를 밑도는 결과이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폴 롭슨 외환 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런 부진한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유로화의 약세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유로-달러가 단기 내 1.2200~1.23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딜러들은 1.2500달러 위에서 이익실현 목적으로 유로-달러 매수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있다면서 이들은 지난 21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1.2800달러를 웃돌았던 유로-달러가 급락했을 때 유로화를 매도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달러-엔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덜 비둘기파적인 어조를 내비쳐 보합권 수준으로 내림폭을 줄였다.

더들리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만기가 도래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종료시키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장기 금리를 낮추고자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 국채를 매수하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오는 6월 끝난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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