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달러는 포르투갈 우려가 다시 점화되면서 '반빅' 하락했다.

16일 오후 12시21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유로당 0.0044달러 낮아진 1.3954달러에, 유로-엔은 유로당 0.33엔 밀린 112.66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달러당 0.02엔 상승한 80.73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과 ECB의 내달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아 유로화가 약세를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2.4% 상승해 2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디스는 이날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1'에서 'A3'로 두 단계 하향했고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했다.

포르투갈은 등급 강등에도 12개월물 국채를 10억유로 어치 발행했지만, 평균 낙찰금리는 연 4.331%로 지난 2일 입찰의 4.057%에 비해 30bp가량 급등했다.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인 크리스티앙 노이어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미결정 상태임을 시사했다.

노이어 위원은 이날 독일 경제 일간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유로존의 인플레 위험은 심각하다"면서도 "항상 그랬듯이 내달 7일 통화정책회의 이전까진 새로운 모든 정보를 감안해야 한다"며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미결정 상태임을 언급했다.

한편, 달러-엔은 이날 도쿄증시의 반등에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가 지속되는 만큼 일본 지역에 대한 불안심리는 아직 상존해 있어 잠시 관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라신 은행의 유르시나 쿠블리 애널리스트는 "일본 원자력발전소 우려가 악화했지만, 엔화의 약세를 점치지 않는다"면서 "일본 채권 보유자의 95%가 일본 투자자라는 점에서 외국 투기자들의 엔화 매도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외환보유액 규모가 1조엔을 넘는다"며 "이는 16개월 넘게 일본 수입 부문을 보상해줄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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