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등 유로존 재정 우려가 확산되면서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반빅' 하락했다.

23일 오후 12시57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유로당 0.0062달러 하락한 1.3134달러에, 유로-엔은 유로당 0.49엔 밀린 114.44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달러당 0.01엔 떨어진 80.94엔을 나타냈다.

이날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기대에도 포르투갈의 재정 긴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지속된 데다 아일랜드 우려도 덩달아 커진 영향으로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포르투갈 사회당 정부는 새로운 재정 긴축안을 의회 표결에 부칠 예정이지만 야당이 반대하고 있어 부결될 거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긴축안이 부결되면 사임하겠다고 밝혀 유로화의 하락 압력을 더했다.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완화 요구는 이번 EU 회담에서 수용되지 않을 거라는 보도도 유로존 우려를 더했다.

이날 아일랜드 일간 아이리시 타임스가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금리 인하 조치는 오는 31일 공개되는 은행권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이후에야 검토될 전망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안정화기구(ESM)라 불리는 상설구제금융기금의 자본 구조에 관한 합의를 철회하고 있다는 소식도 유로화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BNP파리바는 이날 보고서에서 포르투갈 정부의 긴축안이 야당의 반대로 부결된다면 포르투갈은 조만간 구제금융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BNP파리바는 이어 EU 회담 동안 유로화가 강세를 전개할 가능성은 아주 적다"며 "독일 총리가 자국 입법자들의 반대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 의회의 표결은 한국시각으로 내일 새벽 3시에 예정됐다.

한편, 파운드-달러는 영란은행(BOE)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가 희석돼 약세를 지속했다.

이날 발표된 3월 BOE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9명의 통화정책 위원 가운데 6명이 금리 동결을 주장하고 3명이 인상을 주장했지만, 지난 1월과 2월처럼 새롭게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위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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