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존의 재정 우려가 다시 도마 위로 오르면서 유로화의 강세가 멈춰졌다는 인식이 글로벌 외환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확산됐다.

24일부터 이틀간 브뤼셀에서 열릴 정례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포르투갈의 재정 긴축안이 부결되고 무디스가 스페인 은행권 30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해당국들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유로존의 한 고위관계자는 포르투갈이 800억유로 어치의 구제금융을 조만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런던 소재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무디스가 스페인 은행권의 등급 강등을 예고했던 순간, 스페인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보다 명확해졌다"며 "스페인 국채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데다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이 더 임박해 보인다"며 유로화의 강세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발렌티 마리노브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는 "실제 유로화가 직면한 이슈는 유로존의 재정난 극복 방안을 논의할 이번 EU 회담 결과"라면서 "유럽 정상들이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설립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증액에 대해 합의를 이뤄낼지가 유로화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유로존 위기가 다시 부상했지만, 포르투갈 이슈만이 문제라면 유로화의 낙폭은 제한될 수 있다"며 "유로존 위기 강도가 예전보다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후 7시54분(한국시간) 현재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34달러 상승한 1.4121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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