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유로존 재정 우려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강세를 전개했다.

24일 오후 1시6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41달러 상승한 1.4129달러에, 유로-엔은 0.33엔 높아진 114.31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일과 같은 80.91엔을 나타냈다.

이날 유로-달러는 이날부터 이틀간 브뤼셀에서 열릴 정례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포르투갈의 재정 긴축안이 부결되고 무디스가 스페인 은행권 30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영향을 받아 오전 한때 1.4050달러까지 밀렸다.

그러나 유로화는 유로존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호조를 나타내자 강세로 돌아섰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계속되는 가운데 내달 ECB의 금리인상 기대가 다시 강화된 영향이다.

이날 시장정보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3월 서비스업 PMI 속보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진 56.9로 집계됐다. 다우존스의 시장 예상치인 56.2를 웃돌았다. 반면 제조업 PMI는 57.7로, 직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내구재수주실적 실망도 유로화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상무부에 따르면 2월 내구재수주실적이 0.9% 감소한 1천999억9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인 1.5% 증가를 크게 밑돈 것이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현재 유로화에 가장 중요한 재료는 재정난 해법을 논의할 이번 회담 결과라며 유럽 정상들이 유로안정화기구(ESM) 설립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등을 합의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한 고위관계자가 "포르투갈이 국제통화기금(IMF)과 EU에 8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곧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한 이후 포르투갈 우려도 여전히 상존해 있다.

포르투갈의 재정 긴축안이 의회에서 부결됐고, 이에 따라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가 사퇴해 포르투갈의 국정 불안문제가 새로운 장애물로 떠올랐다. 포르투갈이 EU 회담에서 구제금융을 요청해도 포르투갈 정부의 부재 속에 지원 요청을 거부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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