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달러는 일본 원전 우려로 위험회피심리가 확산했지만 강세를 시도했다.

12일 오후 12시46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24달러 상승한 1.4459달러에, 유로-엔은 0.38엔 높아진 121.73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40엔 하락한 84.18엔을 나타냈다.

이날 일본 당국이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의 사고 등급을 5에서 체르노빌 사고 당시와 같은 최악의 등급인 7로 부여하면서 아시아·유럽 증시는 급락했지만, 유로-달러는 15개월래 최고치(1.4489달러) 부근까지 장중 오름폭을 확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일본과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점도 위험회피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대해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일본 원전 우려와 유럽증시의 약세에도 아시아 지역에서 유로화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덕분에 외환시장은 위험회피심리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런던 소재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폴 롭슨 선임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증시와 환시가 다소 연동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이날 런던장 오전에 유로화보다 달러화의 움직임이 더 컸기 때문에 이날 오후 유럽증시가 강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달러화의 약세는 일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엔화는 일본의 원전 우려가 확대돼 강세를 보였다.

일본원자력안전보안원은 현재 방사능 물질 유출량이 체르노빌 사고 때의 10% 정도에 그친다고 밝혔지만, 도쿄전력은 방사능 물질 유출량이 체르노빌 당시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파운드-달러는 영국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아 낙폭을 넓혔다.

이날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4.0% 상승해 다우존스의 예상치인 4.4% 상승률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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