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미국 달러화는 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보복 우려로 안전선호 심리가 확산되자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강세를 전개했다.

3일 오후 1시40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현재 전장 뉴욕대비 유로당 0.0021달러 하락한 1.4810달러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달러당 0.50엔 낮아진 80.73엔에, 유로-엔은 유로당 0.89엔 밀린 119.56엔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화는 물론 엔화와 스위스프랑화 등 다른 안전통화도 유럽장 들어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나타낸 데다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이후 알 카에다 조직의 보복 공격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의 한 당국자는 이날 "파키스탄과의 접경지역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침투한 외국인 병사 25명이 아프간 당국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전날 빈 라덴이 미군에 사살된 이후 아프간에서 이슬람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보복공격 징후가 처음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전날 마감가보다 0.202포인트 오른 73.210에 거래됐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빈 라덴의 사망이 알-카에다의 추가 보복 가능성이라는 불확실성을 단기적으로 제공했다며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심리가 깔렸다고 설명했다.

크레디아그리꼴(CA)의 아담 꼴레 스트래티지스트는 "런던장이 며칠 휴장을 끝내고 정상화되자 달러화 수요도 꾸준한 반면 증시와 상품시장은 약세를 연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는 5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발표가 예정된 만큼 달러화의 강세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달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해도 오는 6월엔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한 데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초저금리 정책의 지속을 시사한 영향이다.

일각에선 달러화에 대한 매도포지션이 이미 과도한 상태인 만큼 손절매수 물량이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파운드-달러는 영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이후 1.00% 넘게 밀렸다.

이날 구매공급협회(CIPS)와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4월 제조업 PMI는 전달보다 2.1포인트 떨어진 54.6을 나타냈다. 이는 다우존스의 시장 예상치인 56.7을 크게 밑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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