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달러는 그리스 우려로 '원빅' 넘게 추락했다.

15일 오후 1시4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143달러 하락한 1.4297달러에, 유로-엔은 0.76엔 낮아진 115.46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26엔 상승한 80.75엔을 나타냈다.

이날 유로-달러가 거의 1% 가까이 하락한 이유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의 채무 구조조정 방법을 둘러싸고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프랑스 은행권의 등급 하향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유로존은 애초 오는 20일까지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그리스에 대한 새로운 재정난 해법을 마련키로 했으나 일주일 앞서 열린 전날 긴급회동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뤽 프리덴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은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합의안 도출이 7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그리스에 자금이 물린 BNP파리바, 소시에테 제너럴, 크레디 아그리콜 등 프랑스 3대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도쿄-미쓰비시 UFJ의 텟페이 이노 기술분석가는 "문제는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아니라, 구제금융 방식에서 민간 투자자들의 참여 여부를 둘러싼 불협화음"이라며 "시장참가자들은 그리스 이슈에 초조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의 국채 입찰이 성공리에 마무리됐지만, 유로존 주변국에 대한 신용 위험은 사상 최대로 커졌다.

포르투갈 재무부는 이날 3개월물과 6개월물 국채를 총 10억유로 발행해 목표 물량의 상단을 모두 채웠다. 평균 낙찰금리는 3개월물의 경우 연 4.863%로 지난 1일 입찰의 4.967%보다 하락했고, 6개월도 4.954%로 지난 4월(5.529%)보다 떨어졌다.

그리스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날 마감가보다 111bp 폭등한 1,700bp에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동일만기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의 CDS도 각각 780bp와 745bp까지 치솟아 신고점을 기록했다.

반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이달 처음으로 75.000을 넘어섰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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