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23일 유럽환시에서 브뤼셀에서 이틀 동안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달러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부분에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1시25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167달러 하락한 1.4187달러에, 유로-엔은 0.66엔 낮아진 114.61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49엔 상승한 80.78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EU 정상들은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지 않도록 그리스에 대한 자금지원 문제를 논의하겠지만,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신임을 얻은 그리스 새 내각이 2차 구제금융의 선결조건인 재정 긴축안을 통과시킬지는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다음 주 의회에서 280억유로 규모의 재정긴축안과 이에 따른 민영화 방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노무라인터내셔널의 제프 켄드릭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가 채무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이에 따른 손실을 잘 극복할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유로화는 EU 회담에서 나오는 뉴스에 하락 위험이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7월3일 비상 회의를 열어 그리스 추가 지원에 대한 합의 도출을 시도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 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는 데다 유로존 경제지표가 부진하는 등 부정적인 재료만 있어 유로화 등 위험통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3차 양적 완화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지만, Fed가 성장 및 고용 목표를 달성하는 데 근접했으므로 양적 완화가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이날 마르키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독일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54.9로 전달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시장 예상치인 56.9도 밑도는 결과다.

같은 기간,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함께 고려한 합성 PMI 속보치는 지난 2009년 10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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